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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는 개인을 통해 구조화되고, 개인은 세대를 통해 자신을 합리화한다. 나는 한때 꽤 유명한 단행본 출판사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다. 그 출판사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출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그 프로젝트 중 하나로 그 당시 가장 잘 나가던 학습지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 밀었던 적이 있다. 이름하여 '개념교과서 프로젝트' 출판사는 학습지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를 고액의 연봉에 영입하고, 2년 동안 적지 않은 비용을 프로젝트에 쏟아 부었다. 내가 가늠하기로 대략 2~30억? 아니, 그 이상? 출판이라고 다 같은 출판이 아닌지라, 단행본 출판에 잔뼈가 굵은 편집자가 갑자기 학습지 출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연히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거의 1년 동안 야근에 야근이 이어졌다. 한 신입 사원의 아버지가 야근이 너무 심하.. 2017. 11. 28.
ADHD와 중2뼝...은 진짜 '병'일까? ​ADHD, 소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병이 있다. 1902년에 조지 F 스틸(George Frederic Still, 1868~1941)이라는 소아과 의사가 최초로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는 이 '정신병'은 그 이전에 스코틀랜드의 의사였던 알렉산더 크라이턴(Alexander Crichton)이 1798년에 최초로 저서를 통해 ADHD의 구체적인 내용을 남겼다. 그는 그 증상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였다."어떤 한 물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없고, 대개 끊임없이 이것저것 집적거리게 된다." "타고나기도 하고 우연히 병에 걸려 생기는 효과일 수도 있다." "타고난 경우에는 일찍부터 눈에 띄게 되며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음" "어떤 한 가지를 교육시키는 데 주의를 기울이지 못함" "모든 .. 2017. 11. 28.
절망마저도 상품화하는 놀라운 자본주의와 수능에 순응하는 아이들 포항 지진으로 연기되었던 수능이 오늘 치루어진다. 아이들의 입장에선 인생이 걸린 하루이고, 그 무게에 걸맞게 최근 몇 년 사이 수능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학력고사 때는 기껏해야 엿이나, 찹쌀떡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자본이 아이들이 처한 현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절망을 수학능력시험과 결합시켜 멋지게 상품화하는데 성공하였다. 어제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종합포럼이 끝난 후 가졌던 가벼운 술자리에서 강북의 이철우 실무추진단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 수능을 봐도 대학을 갈 수 없는 아이들한테 왜 수능을 거부하지 않느냐고 물어봤다가 기가 막힌 대답을 들었다고... "수능은 거부하고 싶은데, 수험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수능 연기로 학생들만 혼란을 빚은 것이 아니라 수능 .. 2017. 11. 23.
2015년 은평혁신교육지구 사업계획서 서문 2년, 아니 3년 전 이맘 때 나를 가장 힘들고, 또 즐겁게 했던 서울형혁신교육지구 공모 준비... 덕분에 난 조금씩 줄여 가던 담배에 다시 불을 붙였다. 1. 민선5기 은평구 교육실험의 성과와 한계 교육은 인류가 축적해 온 지혜를 배우는 것이기에 행복해야 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기에 희망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걱정하는 것처럼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의 교육은 행복과 희망이 아닌 고통의 시작이 되어 왔다. 기준도 없이 상대적으로 세워지는 줄 안에서 단 한 명의 승자 외엔 모두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야 하는 경쟁교육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교육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있고, 학부모들이 짊어져야 하는 사교육비의 부담은 급기야 세계 제일의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2017. 11. 22.
'公'과 '私'는 분리될 수 있을까? (1. 정의) 우리는 보편적으로 공과 사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공과 사가 분리될 수 없으나 그런 지향이라도 갖자는 의미일 수도 있고, 공과 사의 유착이 낳은 수없이 많은 불편한 결과에 대한 반성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상실을 벗어난 질문을 한번 해 보자. 공과 사를 분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나아가 공과 사를 분리하는 것이 과연 맞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논증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 첫째, 공과 사의 정의, 둘째 공과 사의 상호작용, 셋째 공과 사의 효율적 결합... 1. 공과 사의 정의 공과 사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기 위해 '公的'인 것과 '私的'이 것에 대한 정의를 다음 사전에서 찾자 보았다. 공적인 것의 사전적 정의는 '사사롭지 않은 것'이며, '사회나 국가에.. 2017. 11. 19.
사람은 똥이나 된장이 아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봐야 아나? 사람은 똥이나 된장과 달라서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간접적인 정보나... 또는 파편적으로 몇 번 만난 적이 있다고 해서 이런 사람이다, 저런 사람이다라고 섣부르게 정의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또, 사람과 사람은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 내가 규정하는 어떤 사람에 대한 정의는 나와의 상호관계를 포함한다. 그러니... 사물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는 속단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이고, 아무리 심사숙고한 결과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렇다 저렇다 말할 일도 아닌 것 같다. 그 사람과는 또 그 사람만의 방식으로 만나 내가 감히 예상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인간은 이러한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수없이 많은 오해와 갈등과 협력을 통.. 2017. 11. 18.
미발간 소설 “두번째 사랑”에 대한 섣부른 비평… 얼마전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던 선배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서로 만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얼추 비슷한 시기, 비슷한 태도로 대학생활을 했다는 공감대로 인해 쉽게 마음을 연 그런 선배였다. 그 선배는 오래전부터 소설을 쓰고 있었다고 했고, 곧 출간을 앞두고 있으니 한 번 읽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어떤 소설이냐고 물으니 그 선배는 이내 “장편통속연애소설”이라고 정의를 내려주었다. 장편… 통속… 연애… 소설?한가하게 소설이나 읽을 여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청을 거절할 수가 없어 보내달라고 했다.소설을 쓰다보니 애초에 의도했던 것보다 길어져 4권으로 늘어났고, 출판을 위해 그 중 두 권을 앉혔으니 두 권을 먼저 보내주겠다고 했다.소위 출판인끼리 통하는 ‘앉혔다’는 의미는 출판.. 2017. 11. 16.
포스트모던 시대의 변증법... 맑스가 변증법적 유물론을 통해 인간의 역사발전 단계를 과학적으로 이론화한 바로 그 순간, 아이러니 하게도 변증법은 새로운 변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인간은... 그렇게 늘 정해진 것을 벗어나기 위해 상상하는 존재이므로... 과거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할 당시와 비견될 정도의 무게중심이 포스트모던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 인류의 인식 안팎을 보편적으로 넘나드는 맑스의 변증법으로는 더이상 포스트모던 사회를 진단할 수 없다. 현재는 변증법적으로 발전한 인류의 역사와 맑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이 결합되어 만들어낸 새로운 시대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국에서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체계이론에 대해 가장 정통하다고 알려진 동양대 이철 교수님과의 페이스북 대화... ^^얼마전에 사회연대경제 포럼 관련해서 프랑스와 덴마크를 다녀왔습.. 2017. 11. 10.
돈의동 박물관 마을의 옛모습... 내가 2년 2개월 14일 동안 설시굑청을 다닐 때는 공사만 하다가, 마치 내가 그만 둘 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 2017년 9월 2일 개관한 돈의동 박물관 마을의 옛모습을 공개한다. 두둥~내가 한참 설시굑청을 다닐 때인 지난 2015년 11월 중순에 사라질 골목들이 아쉬워 찍어 놓은 듯 하다.@back2analog돈의동 박물관 마을 조감도...2015년 11월 모습 2017. 11. 8.
대한민국 할배들은 왜 꼰대가 되었을까? 이 문제를 진단하고, 극복해 보기 위해 내가 은평에서 하려고 했던 게 '마을 기록 사업'이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드롭... 노인들을 꼰대로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들어주는 것, 기록하는 것, 관계를 맺는 것, 그래서 사라질 아나로그의 기억들을 디지털화 하는 것이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의무인 것을... 우리가 누군가에 의해 취사선택 되어진 역사의 기록을 공부하는 것처럼...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을 인정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주관성'에 갖혀 있다. 객관적인 자기성찰이 없다면 우리도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또다른 꼰대일지도... 성찰이라는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가졌던 신념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것을 시대의 눈으로 조망하는 것, 그래서 말랑.. 2017. 11. 8.
발등은 믿는 도끼만 찍을 수 있다! 1.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것이 아니라, 발등은 믿는 도끼만 찍을 수 있다! 2. 서구 과학문명은 내가 믿고 있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무지의 발견'으로부터 비롯됐다. 3. 다른 진영의 협력이 필요 없다면 굳이 힘들게 거버넌스를 할 필요가 있을까? 자신의 결핍을 성찰하고 인정하는 것이 거버넌스의 시작이다.앞만 보고 달릴 수 있게 눈을 가려놓은 말과, 서로 거꾸로 서서 꼬리가 닿지 않는 머리의 파리를 쫓아주는 말... 앞만 보고 달리는 종마에게 거버넌스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back2analog 2017. 11. 8.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뺑소니 사고" 아직도 진실을 외면하거나, 회피하거나… 심지어 모르시는 분들도 있는 거 같아서… 박근혜 정권하에서 벌어진 헌정사상 초유의 일은 비단 최순실 국정농단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2월 19일, 국민의 10.3%가 지지한 당을 헌법재판소의 이름이로 해산한 것 또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이럴거면 왜 선거를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만도 한데, 종북이라는 마녀사냥 앞에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그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외면하거나 회피했다. 그렇다면 종북의 마녀사냥은 언제부터 시작되어 거스를 수 없는 파도가 되었을까? 혹시 거스를 수 없었던 게 아니라 종파의 이익을 위해 거스르기 싫었던 것은 아닐까? 통진당 해산의 간접적 근거가 되었던 2012년 소위 '통진당 사태'에 대해 .. 2017.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