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48 MeToo의 역설과 딜레마...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사건이 하나씩 터진다. 안희정에 이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앞둔 정봉주까지... 내일은 또 누가 포털의 실검 1위를 차지할까? 이쯤 되면 스스로 과거의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이 하나, 둘 나올 법도 한데, 아직은 없다. 아무리 미투 열풍이 불고 있다지만 여성 입장에서 자신이 당한 사실을 폭로하는 게 쉽지도 않거니와, 그 쉽지 않은 가능성에 설마라는 기대감을 걸고 있는 남성 입장에선 가해의 사실을 먼저 자백한다고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니 굳이 자수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性, sex, gender)은 유교적 관습이 오랫동안 단단하게 금줄을 쳐 왔던 영역이다. 아마도 미투 열풍이 몰고 올 파장의 크기와 길이는 유교가 대한민국 사회를 .. 2018. 3. 8. MeToo... 열풍인가, 광풍인가? 이젠 말을 꺼내 놓는 것조차 무섭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시작된 미투 열풍이 일파만파가 되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강타하고 있다. 이쯤 되면 미투의 무풍지대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싶다. 연예계에서 터진 미투는 그렇다 쳐도, 문단에 이어 그동안 지방선거를 앞두고 쉬쉬하던 정치계까지... 시작 자체도 태풍이었던 미투 열풍은 대한민국의 특수성과 결합해 토네이도 급으로 급성장하였다. 미투와 만난 대한민국의 특수성... 첫째는 주지하다시피 유교와 결합한 강력한 가부장제이다. 둘째는 첫째의 결과가 만든 페미니즘의 급진성이다. 마지막으로 불행한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낳은 빈약한 갈등 관리 능력이다. (각각의 특수성에 대한 설명은 자칫 주제를 흐릴 수 있으므로 기회가 되면 다른 포스팅을 통해 부연하겠다.) 남성은.. 2018. 3. 6. 사적 과정의 예술화와 대중화 사적 과정의 예술화와 대중화 1. 序 : 매주 토요일, 100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지난 2002년, 미군의 장갑차에 의해 압사당한 효순이 미선이를 추모하기 위해 시작된 촛불집회가 이제는 대한민국 시위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심지어 지난 2005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노무현 정권이 추진하려고 했던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를 위해 촛불을 들었을 정도니, 대한민국에서 촛불은 좌우를 떠나 자신의 생각을 평화적으로 주장하기 위한 대표 수단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박정희의 5∙16 쿠데타로 시작되어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진 군사독재 시절, 대한민국의 시위를 대표하는 수단은 ‘촛불’이 아닌 ‘화염병’이었다. 그때는.. 2018. 3. 5.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 인류가 문명의 발전을 통해 자연의 규칙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음에도 왜 불확실성은 점점 더 확대되는가!!! 유발 하라리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몇 세기 전만 해도 인간의 지식은 더디게 쌓였고, 그에 따라 정치와 경제도 속 터지는 속도로 변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지식의 양은 맹렬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따라서 이론상 우리는 세계를 점점 더 잘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 발견한 지식은 더 빠른 경제적ㆍ사회적ㆍ정치적 변화를 일으킨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 지식을 쌓는 속도를 높이고, 그것은 더더욱 빠른 격변을 초래한다. 그 결과 현재를 이해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점점 더 무능력해진다.” -알라딘 eBook 중에서 2018. 2. 27. 여자 컬링, 영미 신드롬과 방과후학교... 말도 많고, 누군가는 탈도 많길 바랐지만 탈은 없었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건... 그 아쉬움이 배부른 아쉬움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컬링의 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딴 것이었다. 날씨가 추워 길거리 응원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은 2002년 월드컵 4상 신화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여자들이 그동안 가장 싫어하는 스포츠였던 축구의 그 단순한 룰을 이해하게 된 것처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이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한국 국민들은 다소 복잡해 보였던 컬링의 룰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해하고 보니, 확실히 컬링을 재.. 2018. 2. 27. 민선7기 교육감 선거에 부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달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전 2018년 새해 벽두부터 교육감 선거에 대한 불길한 예언(2018년에 대한 예언 or, 통찰... 링크 클릭)을 한 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벼랑 끝으로 향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교육을 두고 볼 수만은 없기에 교육감 선거와 관련하여 몇가지 생각을 밝히고자 한다. ❏ 첫 번째, 교육감 선거, 경험의 연장인가, 새로운 시작인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최선과 최선의 투쟁은 매우 전근대적인 방식일뿐만 아니라, 최선이 아닌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서울시교육감을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에게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경험의 연장’인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인지 묻고 싶다. 서울시교육감은 아마도 한국사회에서 교육이 차지하고 있는 기대의 무게로 인해 지.. 2018. 2. 26. "슬기로운 깜방생활"에서 배우는 지혜... '응답하라' 시리즈로 유명세를 탄 신원호 PD의 최근작 '슬기로운 깜빵생활'... 1회, 6% 즈음에서 시작된 시청률이 최종화인 16회에는 지상파 드라마를 훌쩍 넘어 최고 시청률 13.2%를 찍었다. 난 거의 종영을 앞두고 옆지기가 보고 있는 재방송을 어깨 너머로 보기 시작했는데,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죄수들의 다양한 사연이 하도 궁금해 옆지기에게 물어보다 지쳐 '넷플렉스'를 통해 1회부터 정주행을 하고 있다. 드라마에 빠져 있는 옆지기에게 드라마 내용을 물어보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대한민국의 남편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궁금하면 옆지기에게 묻지 말고, 인터넷을 뒤지든, 나처럼 다시보기를 하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이다. 인터넷에 보면 '슬기로운 깜빵생활'의 성공 요인에 대해 다양한 논.. 2018. 2. 24. something bad... 20세기 최고의 문화 콘텐츠이자 뮤지컬 영화의 명작 Sound of Music... 'Do-Re-Mi', 'My Favorite Things', 'Sixteen Going on Seventeen', 'Edelweiss' 등 수없이 많은 명곡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폰 트랩 대령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수녀원으로 도망친 후 원장 수녀의 조언을 듣고 다시 돌아와 폰 트랩 대령의 고백을 받은 후에 마리아가 부르는 'Something Good'이라는 노래는 다른 곡처럼 대중적인 임팩트는 부족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마음을 울리는 깊이가 있는 곡이다.Something Good (노래듣기 클릭)Perhaps I had a wicked childhood. Perhaps I had a miserable youth.. 2018. 2. 18. 하태경을 이적단체 고무찬양죄로 고발한다! 일정이 겹쳐 지난 1988년 하계 올림픽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유치하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을 보지 못하였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예산의 10분의 1이라는 매우 저렴한 예산으로 치러진 평창 올림픽 개막식과 관련한 외신의 주요 관심은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과 여왕 김연아의 마지막 성화 봉송, 그리고 1218개의 드론이 만들어 낸 CG를 방불케 한 오륜기 등 대략 세 가지인 것 같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무관하게 오로지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하태경 의원이 그 중 한 명이다.하태경... 들어본 적이 있다. 나보다 더한 관종으로... 주목받고 싶어 적진(?)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고정 출.. 2018. 2. 11. 15년 만의 팬(?) 미팅... 대학 졸업 후... 지난 20여 년 동안 난 대략 10개의 서로 다른 직업을 전전했다. 1. 대학 졸업반이던 1995년 (주)창조 ArtMarketing에 입사하여 "이벤트 기획"으로 직장생활 시작... 2. 1997년 회사의 업종 전환으로 "CD-ROM 타이틀 기획"3. 1998년부터 약 3년간 "프리랜서 작곡가"로 활동4. 2001년 (주)아리수미디어에 입사해 꼬박 5년 간 "온라인 교육 콘텐츠 기획" 5. 2006년 (주)북이십일에서 약 4년 간 "북 에디터"로 근무6. 2010년 광고회사 서든리에서 어설프게 "광고 기획"에 참여 7. 2011년 민선5기 은평구청 비서실에서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어(쩌다)공(무원) 시작...8. 2014년 비서실에서 나와 교육 전담부서에서 "교육정책보좌관"으로.. 2018. 2. 11. 당위의 역설... 할지와 말지에 대한 논쟁과 누가 할지에 대한 논쟁만큼 소모적인 논쟁은 없다. 나라면 그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 우리가 서로의 당위를 주장하며 투쟁하는 그 시간에도... 기득권을 가진 자들은 꼼꼼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그래서... 정말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장’의 ‘적당’한 ‘합의’일지 모른다. 그 당장의 적당한 합의는 당위와 당위의 칸막이를 허무는 물꼬가 되어 때때로 연대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기도 한다. 2016년과 17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광화문 촛불혁명은 어쩌면 당장의 적당한 합의가 만든 시민 연대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광화문 촛불 혁명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이 있을 수 있다. 나 또한 지극히 주관에 가득찬 관점 하.. 2018. 2. 6. MeToo~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와 페미니즘... 인류의 문명사를 명쾌하게 통찰한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인간사회에서 가부장제가 “생물학적 사실보다 근거 없는 신화들에 기반을 둔 것이라면, 이토록 보편적으로 안정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라며 질문했다. “흔한 고정관념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보다 남을 조종하고 유화책을 쓰는 능력이 우월하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한다. 이런 고정관념이 진실이 조금이라도 포함되어 있다면, 여자들은 뛰어난 정치가나 제국 건설자가 되었어야 한다. 전장에서의 더러운 일은 테스토스테론이 가득 찬 단순한 마초들에게 맡기고 말이다. 대중적인 신화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중에서...)천하의 유발 하.. 2018. 2. 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