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48

“인지부조화, 나도 예외는 아니다!” 전상진의 「세대 게임」 서평, 두 번째... 얼마전 전상진의 「세대 게임」을 읽고 서평 아닌 서평을 하나 올린 적이 있다. "지금까지의 세대 논리는 모두 잊어라!" 전상진의 「세대 게임」 (링크 클릭) 오늘은 지난번에 올린 부족한 글에 이어 본격적으로 서평이라는 걸 한번 써 ‘보고’자 한다. 사실 지금까지 제대로 서평을 써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 며칠동안 제대로 서평을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렸다. 어찌보면 그 강박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내가 이 서평을 쓰는 목적이다.❏ 책 표지출판사의 사장이나 편집자라면 모를까, 책을 별로 읽지 않는 나 같은 불량 독자의 입장에서 표지는 책을 선택하는 데 그닥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살면서 표지에 끌려 책을 구입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나에게 있어서 표지란 주로 책을 .. 2018. 1. 26.
“비트코인은... 베토벤이다?” 어느 의과대학에서 교수가 학생에게 질문을 했다. "한 부부가 있다. 남편은 매독, 아내는 폐결핵을 앓고 있다. 이 가정에는 아이들이 넷 있는데, 하나는 며칠 전에 병으로 죽었고, 남은 아이들도 결핵으로 누워 살아날 것 같지 않았다. 이 부인은 현재 임신중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그러자 한 학생이 "낙태수술을 해야 합니다."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교수는 "자네는 방금 베토벤을 죽였네."라고 말했다. 살면서 한번쯤은 들었음직한 에피소드다. 이 에피소드는 사실이 아닐뿐만 아니라, 심각한 논리적 오류가 있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내가 카톨릭 냉담자이긴 하지만 낙태 반대론자는 아니다. 내가 이 에피소드를 가지고 온 이유는 유시민과 정재승의 비트코인 찬반 논쟁을 이해하는데 다소 .. 2018. 1. 21.
진보의 종편,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블랙하우스" 얼마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드디어 정규편성된 것 같다. 어제 졸린 눈으로 TV에서 김어준 얼굴을 살짝 보긴 한 거 같은데, 세상의 디테일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는 블랙하우스가 정규 편성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아침에 출근길에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이 떠드는 걸 보고 어제 잠결에 본게 헛 것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김어준의 지저분한 얼굴을 공중파에서, 그것도 정기적으로 볼 수 있다니.., 호불호를 떠나 어쨌든 세상이 달라지긴 한 것 같다. 김어준의 공중파 진출에 대해선 'B'급 논픽션 콘텐츠의 공중파 진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https://back2analog.tistory.com/m/239)를 읽어 주시면 베리베리 땡큐하겠다. 2015년 한국을 공.. 2018. 1. 19.
"지금까지의 세대 논리는 모두 잊어라!" 전상진의 「세대 게임」 전상진의 「세대 게임」 지금까지의 세대 논리는 모두 잊어라!“한국에서 벌어지는 세대 전쟁의 해법 찾기가 어려운 까닭은 그것이 세대 전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문 131쪽 중에서)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생산력 확대의 성취를 이룬 자본주의와 그것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핵무기로 인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시대를 보내고 있다. 원래 가진 것이 많으면 포기하기도 힘든 법... 인류는 최근 몇백년 사이 핵무기 한 방으로 날려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문명의 성취를 이루어 냈다. 하지만 약육강식의 야만과 물리적 전쟁이 사그러 들었다고 해서 인류가 더 행복해졌다는 것에는 선뜻 동의가 되지 않는다. 지나친 평화는 자본주의에 해롭다. 일찍이 1930년을 전후해 경험했듯 아무리 신자유주의로 화장을 바꿨다.. 2018. 1. 17.
오리엔트와 옥시덴트의 융합 인류의 초기 문명은 오리엔트에서 시작되었다. 강 유역을 따라 발달한 기름진 평야가 세계 4대 문명의 지리적 배경이었다는 사실은 대략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상식이다. 그 빈약한 풍요가, 생존의 문제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었던 병아리 눈물만큼의 여지가 문명을 여는 창조적 열쇠가 되었다. 지리적 독립성과 교통수단의 한계로 인해 문명과 문명이 서로 충돌해 주도권을 다투는 헤게모니가 성립되지 않았던 약 5천 여 년의 역사...오리엔트의 여유가 문명을 열었다면, 여러 민족이 좁은 지역에서 오밀조밀하게 살아온 옥시덴트의 ‘긴장감’은 장차(?)... 문명을 전세계로 확산시키는 동력이 된다. 창조의 과정은 헤게모니와 무관하지만, 확산의 과정은 지극히 헤게모니적일 수밖에 없다. 헤게모니적 확산의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2018. 1. 15.
전대협(한총련?) 진군가... 1993년에 94학번 후배들을 위해 만든 노래 테잎에 '그날이 오면'과 함께 실렸던 곡이다. 1987년 이인영을 초대 의장으로 시작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1993년 단과대 학생회장까지 대의원으로 참여하는 한총련(한국대학생총연합)으로 발전한다. 한총련이라는 이름이 처음엔 무슨 관변단체 같아서 매우 어색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직 한총련 진군가는 나오기 전이라 전대협 진군가의 1절은 장엄하게(?) 전대협으로, 2절은 빠르게 한총련으로 개사해서 불렀다.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라는 아지와 함께 시작하는 이 전대협진군가로 인해 윤민석(선배)은 민중가요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떠오른다. 가사가 서로 다른 리듬으로 대선을 이루며 주고받는 이 편곡은 한총련 소속의 한 기획자가 성대까지 찾아와 나에.. 2018. 1. 9.
영원히 끝나지 않는 노래, 그날이 오면... 영화 '1987'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노래 '그날이 오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특히 80~90년대 대학을 다녔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날이 오면'이라는 노래를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광적으로 '그날이 오면'을 좋아한다. 한때 '그날이 오면'을 다양하게 편곡해 한 장의 앨범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일지는 모르나 '그날이 오면'은 민중가요를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첫째... 누구나 '그날이 오면'을 부르거나 들으면서 느끼듯, 서정적이면서도 비장한 가사 때문이다. 그날이 오면 - 글, 곡 : 문승현한밤의 꿈을 아니리 오랜 고통 다한 .. 2018. 1. 8.
back2analog의 2017년 티스토리 결산!!! 지난 1월 4일 자정에 2017년 티스토리 결산이 있었다. 티스토리는 매년 초, 한해 동안 블로거들이 몇 개의 글을 포스팅 했고, 그 포스팅을 몇 명이나 읽었으며, 또 몇 명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는지 등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이른바 결산이라는 걸 한다. 난 지난 2016년 1월, 블로그를 한번 해 볼 요량으로 후배에게 초대장을 구걸해 티스토리에 'back2analog'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열었다. 1월에 시작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건 2016년 8월 즈음부터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에는 사실 말이 블로그지 그냥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글들을 모아 놓거나, 가끔씩 생각나는 주제에 대한 개똥철학을 끄적여 놓은, 어디 내놓아도 부끄러운 그런 블로그였다. 그런데... 티스토리가 .. 2018. 1. 7.
1987... ​ 야만의 시대... 영화를 보는 내내 쌓였던 분노가 마지막에 이르러 통곡이 되어 터져 나왔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아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불가항력이었다. 마지막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흐느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은기는 그래도 조금은 컸다고 옆에서 우는 나를 다독였고, 동생한테 아빠가 바보처럼 우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은슈를 돌려 앉혔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도 들썩이는 어깨를 진정시키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해 가신 모든 분들께 경의와 애도를 표한다.@back2analog 2018. 1. 1.
2018년에 대한 예언 or, 통찰... 모든 예언은 예언을 하는 그 순간부터 예언을 벗어나기 위해 작동한다.1999년 인류가 멸망한다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그랬고, 자본주의가 모순으로 자멸할 것이라는 맑스의 예언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벗어나고 있는 중으로 보인다. 맑스가 지하에서 신자유주의로 성장한 자본주의를 본다면 내가 이러려고 자본론을 썼나 하는 자괴감에 빠질만도 하다.현재는 지난 2016년 3월 9일, 이세돌과의 바둑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촉발된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예언이 난무하지만, 그 어떠한 예언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난 예언할 수 있다. 마치 주먹을 쥐어 보이며 주먹을 펼지, 안 펼지 맞혀 보라고 했을 때, 답변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인류는 신이 지배했던 암흑기인 중세의.. 2017. 12. 31.
꿈을 통한 성찰, 꿈에 대한 통찰... ​ 꿈 속에선 차마 내가 현실에서 할 수 없었던 말과 행동을 하게된다. 나의 억눌렸던 자아가 폭발하는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 통제되지 않은 동물적 본성에 나를 맡기는 것이 통쾌하거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주관에 가득찬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그래서 꿈 속에 등장하는 나는 주관인 동시에 객관인 나다. 인간이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이성이라는 영역이 생기면서부터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관계를 선택했다.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과 인간의 연대... 그렇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인간사회에서 약육강식이라는 동물적 본성이 그대로 작동되었다면 그 관계가 제대로 유지되었을까? 이성은 동물적 본성을 억누르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2017. 12. 29.
신이 된 인간, 호모 데우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신작 "호모 데우스"... E-book으로 사 두고 있다가 얼마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사피엔스"가 지금까지 인류가 걸어온 문명에 대한 통찰이라면, "호모 데우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류의 미래를 통찰하고 있다. 얼마전 내가 "정과 반이 합에 이르지 못하는 시대"와 "포스트모던 시대의 변증법"에도 썼던 것처럼 마르크스가 변증법적 유물론을 통해 인간의 역사발전 단계를 과학적으로 이론화한 그 순간, 아이러니 하게도 변증법은 새로운 변이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마르크스의 탁월한 통찰로 인해 문명이 시작된 이래 적어도 근대까지 역사는 정반합으로 발전해 왔다고 확신한다. 굳어진 '정'에 '반'하는 것이 곧 '합'으로 이어졌던 시대가 .. 2017.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