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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적 필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확실히 필연보다 우연의 결과이다. 자식이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 부모도 자식을 낳을 때 부모가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유전자의 비율을 의도적으로 섞을 수 없다. 이는 부모가 자식의 성을 정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누군가는 첫째로 태어나고, 또 누군가는 둘째나 막내로 태어난다. 예전과 다르게 아이를 낳을지 말지, 낳으면 몇을 나을지 정도는 의도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아이에게 어떠한 필연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모든 첫째와, 모든 막내와, 모든 외동이 같은 성격으로 수렴되지는 않는다. 유아기 때 접하는 다양한 시각, 청각, 그 외 다양한 감각 정보를 부모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 맹모 삼천지교? 그것 또한 우연한 결과에 대한 설명일 .. 2018. 5. 1.
현재, 과거, 미래의 관점으로 바라본 남북 정상회담... 오늘 드디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글을 쓰는 사이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되었다. ㅠㅠ) 사실 ‘드디어’라는 말이 다소 무색하긴 하다. 주지하다시피 남북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1994년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남북정상회담 일정까지 합의한 상태에서 돌연 김일성 주석의 사망으로 무산 되었다. 그리고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평양으로 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것이 최초였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도보로 군사 분계선을 넘은 것이 두 번째였다. 그리고 드디어 2018년 4월 27일, 오늘... 판문점에서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번엔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 남측으로 내려온다. 내가 ‘드디어’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그 분위기가 이전.. 2018. 4. 27.
빌어먹을 정치란... 최근... 자꾸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왔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왜일까? 우장훈 검사(조승우)는 미래자동차 비자금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이 사건에 유력한 대선주자인 장필우(이경영)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주간인 이강희(백윤식)가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장훈 검사는 이들에서 배신을 당한 조폭 안상구(이병헌)가 비자금 증거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 폴리페서로 국회의원이 된 대학 은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데... # 우장훈 검사 : 교수님은 요즘 어떠십니까? # 폴리페서 : 뭐가? # 우장훈 검사 : 걱정이 좀 돼서요. 교수님 같으신 분이 이런 정치판에 계신다는 게 좀... # 폴리페서 : 내가 처음 여의도에 들어올 때, 누군가 나한테 그러더라구. 여당, 즉 집권당이 되는 거 외에 국회의.. 2018. 4. 26.
오늘은 은기 중간고사 보는 날... 오늘은 중3 딸, 은기가 중간고사 보는 날...시험이 아닌 시험지를 잘 보고 오겠다는 딸에게 7년 전(초딩 2학년)에 주고 받았던 문자를 보내줬다.7년 전이나 지금이나...아빠는 은기가 잘 하는 것 보다, 즐겁게 하길 바라고 있다.잘하지 못해도 좋다, 즐겨라! @back2analog 2018. 4. 26.
껍데기는 가라! 촛농도 가라!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촛농은 가라- back2analog 촛농은 가라.촛불도 알맹이만 남고촛농은 가라. 촛농은 가라.겨우내 광장에서 메아리쳤던, 그 아우성만 남고촛농은 가라. 그리하여, 다시촛농은 가라.이곳에선, 내 세울 것 하나 없는 시민들이적폐 없는 대한민국 앞에 서서부족함 드러내며연대할지니 촛농은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통일 조국을 향한 바람만 남고 그, 모오.. 2018. 4. 24.
아빠의 명언? 며칠 전부터 사춘기로 힘들어 하는 중3 딸에게 출근하기 전, “아빠의 명언”을 문자로 보내주고 있다.아빠와 명언이라는 조합이 서로 이율배반적이기는 하지만, 혹시라도 잔소리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어 물어봤더니...좋다고 자기 직장 들어갈 때까지 보내달라고... ㅠㅠ 두 딸을 키우며... 사실 내가 키운게 아니지만, 육아일기를 써 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언제 처음 아빠라고 말했는지, 언제 처음 뒤짚었으며, 언제 처음 걷기 시작했는지...그런데 그런 생각을 했을 때는 이미 아이가 유치원 쯤 다니기 시작했던 터라 그냥 포기를...이제부터라도 육아일기는 아니지만 딸과 주고받은 문자라도 기록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나고 나면 모두 소중한 기억들일테니... 오늘은 그동안 딸에게 보낸 잔소리 같은 “아빠의.. 2018. 4. 24.
MBTI 검사결과... 같이 일하고 있는 직원이 MBTI 검사를 해 줬다... 대략 15년 전에 했던 결과와 똑같이 나왔다. ENFJ : 언변능숙형- 따뜻하고 적극적이며 책임감이 강하고 사교성이 풍부하고 동정심이 많다.민첩하고 동정심이 많고 사교적이며 인화를 중요시하고 참을성이 많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견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공동선을 위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한다.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추구하며 편안하고 능란하게 계획을 제시하고 집단을 이끌어 가는 능력이 있다. 사람을 다루는 교직, 성직, 심리 상담치료, 예술, 문학, 외교, 판매에 적합하다. 때로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고 맹목적 충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자기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대.. 2018. 4. 23.
큰형의 옥탑방... 6년 전인 2012년 4월 21일 페북에 썼던 글... 4월 29일... 큰형 기일이 며칠 안 남았네... ​ 큰형이 고시공부를 하던 옥탑방이다. 고시공부를 하던 형은 저녁이면 술을 먹고 만취해 돌아왔었다. 그런 형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한숨 소리를 엿듣고는 형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던 적이 있었다. 형을 꾸짖는 날카로운 독설들로 가득한 편지를 쓰며 내 마음도 편치는 않았다. 하지만 오지랖 넓고 마음 착하기만 형의 독기를 끄집어 내야겠다는 생각에 며칠을 고민하며 편지를 썼고, 차마 전하지 못하고 품에만 넣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형이랑 기분 좋게 술을 마신 후 어렵게... 어렵게... 형에게 편지를 전했다. 난 막내이기에 지금도 동생의 비판을 수용하는 형의 아량이란걸 알지 못한다. 그저 큰형과 나는 .. 2018. 4. 23.
과T에서 과잠까지, 대학교 단체복의 변천사... 80년대 연합 집회나 회의에서 만난 서울대 학생들은 자신이 소속한 대학을 다소의 겸손과 부끄러움을 담아 ‘관악’이라고 소개했다. 공부를 못해 서울대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나는 왜 서울대를 그렇게 소개하는지 직접 물어본 적은 없으나 내가 만난 서울대생 중 10중 8~9는 자신의 대학을 소개할 때 '관악'이라고 소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배들로부터 따로 교육을 받았을까? 아니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전통일까? 우리 사회 최고의 지식인으로서 학벌사회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는 소극적 표현일 수도 있고, 대학 이름 앞에 대한민국의 수도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한 미안함일 수도 있을 거라 추론한다. 아무튼... 그 시절에는 자신이 가진 것이 오롯이 자신이 잘 나서 획득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겸손의 미덕 같은 것이 남아.. 2018. 4. 22.
다음 웹툰 "미래의 시간"을 읽고... 다음 웹툰 "미래의 시간" (링크 클릭)솔직히 말하면 표지가 야... 해 보여서 읽기 시작했다. 나 또한 동물적 본성이 내재화된... 덜 진화된 숫컷임을 부정할 수 없다. 중후반부터 살짝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다 읽고 나니 꽤 구성이 좋은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스포를 하자면...16살 때 왕따를 당해 자살을 기도한 주인공 미래(주인공 이름이 '미래'다)...미래는 병원에서 깨어난 후, 기억하기 싫은 아픈 기억을 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대학 3학년(?) 때 갑자기 자신이 지워버린 과거의 미래가 등장해 현재를 살고 있는 미래의 삶을 망쳐 놓는다. 두 사람의 미래는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 존재하며 각자가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는데... 난 이 웹툰을 읽으며 두 가지 생각이.. 2018. 4. 21.
그 많던 촛농은 누가 다 챙겼는가? 국정 농단으로 대한민국을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은 파면되어 24년형을 선고 받았다. 2017년 5월 9일, 장미 대선을 통해 정권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은 마치 알파고와 같은 전략적 행보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길잡이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나아가 불가능해 보였던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장장 67년 동안 이어져 온 남북전쟁의 휴전을 종식하고 평화협정 체결로까지 치달을 기세다. 이러다가 진짜 북미수교까지 이루어진다면... 난 지난 2017년 9월 19일, ‘2년 안에 북미수교가 이루어진다.’에 30만원을 빼팅한 내기에서 이기게 된다. (노모씨 아들 모병갑씨는 적금 깰 준비하시라!) 이런 꿈 같은 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묻고 따질.. 2018. 4. 19.
근대주의자 비판 시대가 바뀌었다. 적지 않은 근대주의자들이 시대는 바뀌었지만 본질은 바뀐 것이 없다고 항변한다. 동의한다. 본질은 잘 바뀌지도 않으며,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인류가 인류로서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즈음,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였을 것이다. 인간을 동물로부터 분리해 떨어져 나올 수 있게 한 매우 특별한 능력인 관계... 사실 애초에 관계는 특별한 능력 따위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우월한 힘에 대항하기 위한 열등함의 결합이 바로 관계이다. 관계의 결과는 위대하지만, 관계를 필요로 하는 개개인은 사실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역으로 관계는 개개인이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고 느낄 때 해체된다. 생산력의 발전, 그리고 잉여생산물의 차지를 중심으로 인간의 관계는 새로운 .. 2018.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