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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내가 이럴 때가 있었네... 허~ 내가 이럴 때가 있었네... 아마도 2002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옛날 흔적들을 뒤적이며 감상에 빠지고 있는 중...@back2analog 2017. 11. 5.
문제의 해결 세상에 답이 없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다만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답을 회피하거나 쉽게 답이 없다고 얘기한다.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0과 1로 구성된 디지털 신호처럼 사람들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답 없음'으로 처리한다. 하나의 사회 문제 안에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구조적 모순이 포함되어 있다. 그 구조를 무시하고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 당장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나 더 큰 구조적 모순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불행한 현실은 그러한 파편적 문제 해결의 결과다. 책임의 전가 또는 회피 사람들은 나와 사회 문제를 너무 쉽게 분리시킨다. 하지만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사회 문제와 완벽하게 독립된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 2017. 11. 5.
이상과 현실... 이상의 잣대로 현실을 바라보는 사람은 현실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현실의 잣대로 이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이상을 늘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이상은 이상을 쫓는 사람의 인식 속에 갖혀 있는 어떤 상이 아니다. 이상은 현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그저 나침반일 뿐이다. 목적지가 없이 떠도는 사람에겐 나침반이 필요 없다. 이상의 역할은 이상과 동떨어진 현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이상을 향해 움직이도록 목적을 갖게 하는 것이고,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으며, 왜 그 곳(현실)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만약 내가 현재 여기 있음으로 해서 고통스럽다면 나는 자리를 옮겨야 한다. 하지만 이미 고.. 2017. 11. 5.
인간은 어떻게 소비의 노예가 되어 가는가... 2016년 1월 23일에 썼던 글을 앞으로 당기다... 많은 사람들이 외벌이를 하고 있는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한다. 혼자 벌어서 감당이 되냐고... 난 그럭저럭 감당이 된다고 얘기한다. 매달 아파트 대출이자에, 보험비에, 생활비가 어마어마하게 빠져 나가지만 매일매일의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행복의 중심에는 물론 은기와 은슈가 있다.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직 아이들이 어려 본격적으로 사교육비가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비단 사교육비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한 가정을 행복하게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소비에 대한 욕망을 지속적으로 채워줘야 하는데, 아이들이 커 갈수록 소비에 대한 욕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오늘 아이폰 앱이 자꾸 튕긴다며 투덜대는 은기에게.. 2017. 11. 5.
중2 딸과의 핸드폰 논쟁... 인간은 끊임없이 ‘필요한’ 능력을 진화시키며 생존해 왔다. 하지만 그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어떤 능력은 조금씩 퇴화한다. 압축적 경제성장을 필요로했던 근, 현대사를 거치며 우리는 경쟁의 근육을 진화시킨 반면, 갈등을 조정하는 근육은 조금씩 퇴화되어 인류가 관계를 필요로 하던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 갈등을 불편하다고 피하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서로의 발전을 꾀할 것인가!난 핸드폰을 득한 후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간 딸과의 갈등을 더이상 피하기 않기로 했다...@back2analog 2017. 11. 5.
'B'급 논픽션 콘텐츠의 공중파 진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일요일 아침... 오랜만에 긴 잠 속에서 단편 소설쯤 되는 꿈을 꾸고 일어난 나는 옆지기에게 꿈 이야기를 해 주었다. 모든 꿈은, 그 꿈이 아무리 개꿈일지라도 거부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디테일을 가진다. 하지만 꿈에서 깨는 동시에 그 디테일이 가지고 있는 개연성은 어이없게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어제 꿈도 그랬다. 우리 가족은 다른 여러 그룹과 말도 안되는 캠프를 갔다.(당연히 꿈 속에서는 충분히 말이 되는...) 그 캠프 안에서 나는 현실 세계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욕망을 표현했고, 현실 세계와 이어진 나의 이성의 끈으로 인해 괴로워 했다. 꿈 속에서 표현'된' 나의 욕망이 사실은 엄청난(?) 음모에 의한 누명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나는 뒤늦게 누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던 중 겨우 잠에서 빠.. 2017. 11. 5.
1995년, 22년 전 나의 노래... 지난주 금요일(2017년 10월 27일), 1989년 내가 초대 짱을 맡았던 과 노래패 꼴굿떼 모임에 다녀왔다. 졸업 후 처음 얼굴을 비친 동기 수정이(일명 Best Crystal), 나 다음으로 짱을 맡아 고생이 많았던 89' 승민이, 90학번 건너 뛰고, 예나 지금이나 걸쭉한 욕이 잘 어울리는 91' 영님이, 꼴굿떼 중흥기를 이끈 92' 종민, 기정, 아랑이, 93' 승민이,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 94' 영민이, 이름으로 인해 나와 애증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95' 희태, 꼴굿떼 마녀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97' 지수와 여전히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는 똘똘이 스머프 정윤이, 대학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은 99' 선정이, 띠동갑 학번의 간극을 넘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00' 백록, 선.. 2017. 10. 30.
'의전'의 사전적 정의와 현장의 의미 의전...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정해진 격식에 따라 치르는 행사’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의전의 사전적 정의를 현장의 의미로 바꾸면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을 서운하지 않게 대접(?)하는 행위’이다. 하여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선 행사 그 자체 보다 이 ‘의전’에 더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당연한 먹이사슬이다. 행사의 내용에 이끌려 참석한 대중들의 불만은 파편이 되어 공기 중으로 사라지지만, 행사에 잠깐 있다가 떠나는 이 내빈들의 의전에 대한 불만은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에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원래 칭찬은 의례적인 경우가 많고, 불만은 침소봉대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적어도 행사의 결과에 대한 칭찬과 불만은 등가적이지 않다. 딜레마의 시작... 바로 이 의전에 대한 불만 때문.. 2017. 10. 29.
에프터스콜레’는 ‘에프터스콜레’일 뿐... 프랑스+덴마크 6박 8일의 연수 일정 중 마지막 6박을 앞두고 있다. 오늘 오전엔 한국에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던 에프터스콜레... 협회를 방문했다. 누군가 소위 교육 선진국이라는 북유럽의 사례에서 한국의 교육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헤매다 '발굴'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그러다가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회자되었던... 내가 너무 삐딱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전자는 일방적으로 사례를 이식하려는 의도가, 후자는 다소 상업적인 의도가 엿보여 일정 정도 경계를 하고 있다. 내가 에프터스콜레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건 2015년 상반기였다.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의 교장과 교사들이 한국에 초대되어 하자센터에서 3일 동안 사례 발표를 .. 2017. 10. 24.
아름다움을 대하는 세 가지 태도에 대하여... ​​​ 코펜하겐의 매우 고풍스러운 호텔. 7시간 차이가 나는 시차에 반만 적응했는지 새벽 3시 즈음이면 꼭 눈이 떠진다. 인간이 아름다움을 대하는 다양한 태도…. 어제도 썼듯 난 인형처럼 생긴 덴마크의 아주 작은 아이들을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진한 행복감을 느낀다. 그런데, 아름다움을 대하는 태도가 모두 나와 같을까? 나와 같은 취향의 인간을 만난다는 것은 그 또한 매우 행복한 일이지만, 세상에 나와 같은 취향의 인간들만 존재한다는 것은 인류의 진화와 확장성에 매우 치명적인 일이다. 비슷한 유전자 간의 결합이 인류의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물학적 경험이 문화적으로 근친상간을 금지하게 된 배경이 되었듯이….암튼 새벽 3시(한국 시간 대략 오전 10시?)에 불현듯 '아름다움을 대하는 인간의 .. 2017. 10. 22.
프랑스, 니오르를 떠나며... 경제를 '사회적'이라는 말로 꾸미고 있는 '사회적 경제'라는 단어는 대표적인 형용 모순, 또는 형용 반복이다. 애초에 경제라는 개념은 사회의 쓸모로부터 출발하였다. 태초에 경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연이 있었고,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있었다. 인류가 생존을 위해 자연에 개별적으로 대응할 때까지만 해도 인간은 그저 자연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았다. 인간이 집단으로 사회를 이루고, 자연을 통해 깨달은 다양한 경험을 후대에 물려주면서 인간은 서서히 자연과 분리되어 갔다. 자연에 대한 인류의 이해, 즉 자연과학의 발달로 인간 사회는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계급이 발생하게 되었고, 계급사회의 요구에 따라 인간 사회의 다양한 ‘분업화’와 ‘전문화’가 이루어졌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이해가 필요했.. 2017. 10. 21.
니오르, 사회연대경제 포럼에서... 인간은 절대절명의 위기가 닥치기 전까지는 늘 관성에 자신의 의지를 맡겨 왔다. 자본가가 탐욕의 수위를 높여가고, 맑스가 공산당 선언을 할 때만 하더라고 노동자들은, 그리고 자본가들은, 서로가 필요에 의해 타협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 1930년 자본주의의 모순이 만든 국제 대공황이라는 거대한 위기가 인류에게 닥쳤다. 그리고 노동자와 자본가는 1932년(맞나?) 생존을 위한 대타협을 했다. 대한민국은 한때, 어쩌면 지금까지도 압축적 경제 성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더 풍요롭기 위해, 누군가를 따라가기 위해, 아니면 그 이유도 모른 채... 인류가 아닌 자본이 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혁신은 더이상 혁신이 아니다. 혁신이 가지고 있는 양가성... 즉,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가.. 2017. 10. 19.